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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운 초대展
- 작성일
- 200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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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2120
서양화가 전창운 선생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흙, 그 토속적인 풍경을 화폭에 담는다. 묵묵히 깊어가는 계절, 빗물에 젖은 논둑길, 풀들이 수북한 들판등 수수한 친근감이 느껴지는 풍경과 머릿수건을 쓰고 일을 하거나 아이를 등에 업은 후덕한 여인의 모습 등 순수한 동심을 표현한다.
전창운은 대상을 철저하게 단순화시켜 원형의 형태만 그리기 때문에 풍경들은 극도로 생략되고 겹쳐지고 포개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특정 경향에 치우침이 없이 자유롭고 다양하며, 사용하는 색도 가짓수를 최소화하여 순색, 또는 안정과 휴식을 상징하는 친화적인 색조를 써서 한결 강렬한 인상으로 어우러진다. 또한 반듯반듯한 직선이 아니라 부드러운 호선으로 둘러싸인 그림 속의 사람과 사물은 그가 찾는 인생과 자연의 원형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순색의 강렬함과 단순화된 형태는 아동화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래서 더욱 순수함이 느껴지고 작품을 감상하는 마음이 편안하며, 직접 현장에서 스케치한 작품이기 때문에 생동감이 느껴진다. 자연을 동경하고 그 자연을 늘 변형하며 끝없이 재창조하여, 보이는 세계뿐만 아니라 내면에 각인된 풍경을 함축의 기법으로 그리는 전창운의 작품은 서정적 자연미, 소박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잊고 있었던 정감적인 향수를 떠올리게 되는 이번 초대전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푸근한 추억에 젖게 하는 작품 23여점이 전시된다.
* 전창운 선생님은 서울미대 회화과 출신으로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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