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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선물展 (15인의 소품전)

작성일
2009.03.10
첨부파일0
조회수
1392
내용

『봄날의 선물展』

* 2009년 3월 11(수) ~ 3월 21(토)
* 장은선 갤러리(02-730-3533)
서울 종로구 경운동 66-11

봄이 왔다. 그러나 마음속의 봄은 아직 이른지 모른다. 세상이 온통 얼어붙은 겨울풍경처럼 을씨년스럽기 때문이다. 경제 불황이 몰아닥치면서 해마다 이맘때면 부산하게 봄을 준비하던 손길도 올해는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남녘으로부터는 동백꽃을 필두로 꽃물결이 치고 올라온다는 소식이다. 봄을 맞이할 준비가 안 돼 있어도 봄은 어김없이 오게 되어 있다. 그러기에 비록 손길이 무거울지언정 묵은 먼지를 털고 봄맞이는 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미술경기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더욱 치명적인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힘을 내고 희망을 키워야 한다. 삶이 힘들수록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 한다. 아름다운 꿈을 유도하는 것은 다름 아닌 예술이다. 초월적인 가치인 예술을 통해 정신적인 고양 및 심신의 평온을 찾고, 안정된 정서를 통해 슬기로운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봄날의 선물’전은 희망을 노래하는 봄날의 아름다운 합주로 기획되었다. 열다섯 명이 함께 부르는 봄의 노래인 것이다. 어떤 특정의 경향이나 표현양식을 떠나 저마다 다른 시각을 가진 작가들의 집합이다. 그러기에 조형적인 해석이 다양하고 다채롭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오직 자기신념에 따라 개별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한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자기만의 형식미를 완성하는 데 있다. 물론 개별적인 형식미에는 진선미를 기반으로 하는 순수한 조형미, 즉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감동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충실히 응답한다.

이들 작품세계는 이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 즉 회화적인 이상미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그러기에 시각적인 충격이나 반사회적인 메시지 따위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지양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대정신 및 감각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한 모든 것들이 예술성, 즉 미적 가치 속에 용해되는 것을 이상으로 여길 따름이다. 이들 작품이 순수미를 그 중심에 두는 것도 결과적으로 예술을 통한 미적 감정의 고조 및 정신의 고양을 유도한다는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이다.

이른 봄, 꽃물결이 서울에 당도하기 전에 마련되는 열다섯 화가의 봄나들이는 볼만한 꽃놀이가 될 것이다. 어두운 시기에 창작의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고고한 정신 및 감성의 꽃이 어떻게 피어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인사동을 넘어 모든 미술애호가들의 가슴으로 번져나가는 아름다운 화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채 녹지 않은 언 땅 위에 펼쳐지는 봄 꽃놀이, 그림 잔치는 시대적인 불안을 잠재우는 아름다운 화전놀이가 될 것이다.

                미술평론가 신항섭

왼쪽부터 박종성,전봉열 선생님,장은선 관장,신항섭 선생님,임순팔,박정민,성순희,이인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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