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원 초대展

원로작가인 이양원 선생은 30여 년간 주로 역동적인 인물과 동물들을 소재로 기운 생동한 필치의 대작을 많이 그려왔다. 동덕여대를 정년 퇴임한 후로는 양평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작품에만 전념 하고 있으며 작은 들풀과 꽃, 새와 곤충들을 화폭에 담기 시작 했다. 크기나 색깔에 구속되지 않고 오롯이 작가의 마음에서 느껴지는 대로 그려진 사물들 은 메뚜기가 사람보다도 커지기도 하고 꽃잎 위에 사람이 살짝 올라 앉아 잠시 곤충이 되어 보기도 하는 등 작품 속에는 자연을 경외하는 老화백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있다.

또한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선묘위주의 화면에서 벗어나 색채와 구성위주의 화면으로의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삶에 대한 긍정과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주는 기쁨을 진솔하게 표출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피조물 들이 어우러져 제 목소리를 한 껏 뽐내며 즐겁게 합창을 하듯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자연을 이양원 선생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캔버스 위에 그려내는 이번 전시는 자연과 벗하는 삶이 어린 아이처럼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는 작가의 최근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이양원 선생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 200여회의 국내전과 국제전에 출품하였으며 국전에서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5번 특선을 수상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교수직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양평에 있는 작업실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