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리 초대展

서양화가 유혜리 선생은 동물과 인간, 인간과 주변과의 관계를 희화화 시킨 그림을 그린다. 세상을 조롱하고 유유자적悠悠自適 마음껏 날아다니는 작품 속 슈퍼히어로의 모습은 영웅이나 스타 그리고 주인공이 되고픈 현대인의 판타지가 되며 슈퍼맨을 따르며 그리워하는 펭귄의 모습에선 동질감을 느끼고 희망을 품게 된다.

‘슈퍼히어로’는 유혜리 자신의 모습을 의인화하여 나타낸 것이다. 슈퍼맨의 모습 위에 자신의 얼굴을 직접 그리지 않고 간접적으로 돼지의 모습에 슈퍼맨의 모습을 결합시킨 것이다. 그러므로 돼지의 모습은 의인화된 작가 자신이며 돼지의 몸을 통하여 자신을 슈퍼맨과 동일시 시킴으로서 , 하찮은 돼지를 영웅의 이미지로 변화시켜 인간의 욕망을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우화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영웅과 스타는 일시적으로 욕망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대리만족의 대상인데 , 희망을 주는 영웅담의 환타지를 통해 거짓에 열광하더라도 희망이 되고 즐거움이 되는 ‘슈퍼히어로’가 탄생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상적 영웅주의에 대한 꿈과 욕망을 희화적으로 표현해서 익살스러움과 유쾌함을 주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유혜리 선생은 숙명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동 대학원 졸업.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하였으며 현재는 활발히 작품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