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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초대展
- 작성일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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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938
서양화 작가 조재익 선생은 어릴 적 산 너머 지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저 태양이 푸르거나 녹색이거나 갈색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단지 저 색은 ‘붉은 것’이라는 주입된 생각에 의해) 누구나 해를 보며 ‘붉은 색’이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색 필터를 통해 본 듯한 이미지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황갈색을 띠는 그의 작품의 이미지들은 그 빛이 바래 보이며, 그 원형이 허물어져서 마치 그 자체 시간의 퇴적층을 보는 것처럼 마치 모든 시간이 과거의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 무엇보다도 작가의 독특한 화법이 이를 더 강화시켜주고 있다. 그려진 모티브 위에다 비정형의 색 점을 흩뿌리거나 덧바르는 방법으로써 이를 중첩시키는데, 그 결과 그림이 어른거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일종의 내적 울림을 잠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아지랑이를 통해 사물을 볼 때처럼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년여에 걸쳐 인도, 태국, 캄보디아 등 불교성지를 여행하며, 미얀마 숲 속에서 수행 승으로 1년을 살며 채집한 인간과 신에 대한 고찰을 담아 자연을 그린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조재익 선생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10번의 개인전과 수십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동아 미술제 특선, MBC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홍익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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