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초대展

팝아티스트 한상윤 선생의 작품은 유쾌, 상쾌, 통쾌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돼지라는 친근한 동물의 이미지를 빌어 마치 사람인양 명품의 대명사인 루이비통 옷을 입고 골프를 치는 모습은 작가만의 현실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표현하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가운데 해학과 풍자, 은유, 희화, 그리고 비판이라는 팝아트의 어법을 수용하면서 대중적이고 소비적이며 대량 생산적인 값싼 이미지를 제시하는 일반적인 팝아트의 기류와는 다르게 독자적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하고 있다.

슈퍼맨을 연상케 하는 붉은 망토를 걸친 돼지는 그가 창안한 캐릭터이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망토와 명품으로 치장한 모습에서 현실적인 모든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로 탈바꿈한다. 부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돼지는 황금 만능주의로 치닫는 현실상을 풍자하고 있으나 단순히 현실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의 의미가 강하게 나타난다. 외부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마냥 삶이 즐겁기 만한 돼지. 만개한 꽃으로 장식하고 있는 배경은 희희낙락한 행복한 돼지를 뒷받침 해주며 , 천진난만한 돼지의 모습은 유쾌한 감정을 유발한다. 황금을 좇는 돼지가 아니라 아름다운 삶을 즐기는 낙천주의자의 모습으로 오버랩 되어 다가온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든이들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골프 치며, 낚시하며 인생을 즐기는 유쾌한 “나이스 샷” 시리즈 20여 점이 선보인다.

한상윤 선생은 쿄토 세이카대학교 예술대학 카툰만화과 및 석사 졸업 .동국대학교 한국화과 박사과정중이며, 서울미술대상전 대상수상, 일본텐노지학관 전람회 우수상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