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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김)희옥 초대展 (재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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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45
내용
2005. 9. 13 ~ 9. 24

글 :콜레트 샤토파디에이

김(엄)희옥의 그림에는 보이는 것과 같이 간단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아이러니하고도 복잡 미묘한 색조로 이루어진 독특한 모양의 숫자와
풍경을 제시하며, (일련의) 그림들이 매혹적이면서도 어리둥절한 몽
환 상태를 그리고 있다.
색상은 형태를 정의하는 것과 동시에 그것을 서서히 공간으로 확산하
면서 하나의 실체가 다른 실체로 변해갈 때의 모호함으로 구도를 채운
다. 이들 그림들 간의 공간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간에 경계를
두지 않고 이들을 혼합함으로써 인식을 고정시키기 보다는 휘저어 놓
는다.
그 결과, 시간이 정지되어 있으면서도 계속되는 것처럼 보이고, 배경이
되는 다수의 작은 숫자들의 움직임이 리드미컬하게 부각된다.
150여점의 그림(profiled paintings)이 무지(無知)와 지(知)라는 주제를
탐구하면서 사회 내에서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일관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업을 하고 그 위에 또 작업을 한 그림들의 표면은 폴리우레탄 페인트를
몇 겹으로 칠한 다음에 그것을 문지르고, 긁어내고, 벗겨내 이미지를 형성
하는 창조의 과정을 말해준다.
무엇을 동경하는 듯한 색조는 강렬한 코발트 청색을 배경으로 하는 타는
듯한 적색에서 아이스핑크, 레몬옐로, 라벤더화이트를 배경으로 하는 창백
한 연두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화가는 형태를 실물 지시적으로 순박하
게 정의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발성과 창의성을 은유함으로써, 이성적인 방
법으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눈에 띠는 것은 이미지와 색상의 의외적인 결합을 보여준다
는 것과 그 자체가 머리, 배꼽, 유방과 같은 다양한 신체 부위의 형태를 가
로지르며 축소된 인간을 나란히 배치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MAL 8909, MAL 8908과 같은 작품들에서는 여체와 풍경이 하나가 되고, 어
머니 대지로 해석될 수도 있는 여체 위에서 일상적인 활동들이 벌어지고 있
음을 보여준다.
이런 iconography 이외에도 작품 하나하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귀를 기
울여야 할듯, 보는 이들이 발길을 돌리지 못하도록 구성이 경이롭다.
김(엄) 화백은 애매모호한 기호법을 사회적 비평과 결합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여성의 삶과 활동을 정의하는 사회적인 패러다임을 치밀하게 해체한다. 이들
은 단순하면서도 복잡 미묘하며, 무지와 지를 혼합해 삶과 죽음과 시간의 경
과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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