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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일정

제목

봄의 길목에서..展 (권광칠, 박일화, 이해경)

조회수
1297
내용
2006년 3월 15일 (수) ~ 3월 35일 (토)


봄은 젖어서 옵니다. 젖음은 움직임에서 시작합니다. 움직임은 생명의 느낌을 말합니다.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물기의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물기는 땅 속으로부터 공기와 만나기 위해 땅 위로 올라옵니다. 그러한 징후는 식물의 태동으로 나타납니다. 틔움이지요. 닫혔던 생명을 열어서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색채로 우리 눈에 보입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생명의 농도를 높여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노랑, 빨강, 분홍, 하양, 보라의 현란한 색채와 그에 맞는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합니다. 꽃이지요.
봄의 시작입니다. 바라봄이 많아지는 때입니다. 작가들은 이렇듯 생명의 기적을 아름다움으로 찬미합니다. 꽃을 그리는 작가들은 단순해보이는 자연의 순리 속에서 생명의 심오한 법칙과 마주하려고 노력합니다. 봄의 문턱에서 이러한 생각으로 작업하고 계시는 세분의 작가를 만납니다. 봄의 문을 열고 저희 공간으로 들어오신 세분 작가들은 모두 꽃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권광칠 선생님은 정통채색화의 탄탄한 기법을 바탕으로 신비로운 공간 연출을 보여줍니다. 청색이 주조를 이루는 시원한 여백에서는 추상적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그 위에 화면 중앙을 비껴서 세밀한 묘사로 꽃이나 식물의 부분을 그려넣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게 개구리 한마리 슬쩍 올려놓습니다. 혹은 나비도 보입니다. 이 때문에 화면엔 금새 움직임이 나타나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추상적으로 보이던 배경에서도 슬몃슬몃 잎사귀의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붓질의 효과를 이용하기 때문에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움직임이 있는 소품인 개구리, 나비 등이 등장하면서 화면은 살아 움직입니다. 생명을 해석하려는 작가 나름의 노력으로 보입니다.
이에 비해 박일화 선생님의 화면은 보다 추상적 구성을 기본으로 합니다. 연초록의 바탕은 사선의 움직임으로 바람을 연출합니다. 그 위에 연분홍, 하얀 꽃이 평면적 구성으로 어우러집니다. 파스텔톤 색채의 조화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북돋워줍니다. 살랑살랑 봄바람이지요. 그 바람은 때론 호수의 분위기가 되기도 합니다. 또는 몽환적 연출로 꿈꾸는 풍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작가는 봄의 이미지를 이처럼 부드러움과 환상적 분위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해경 선생님은 일상성과 자연의 중간쯤에서 개별화된 자연 이미지를 찾아갑니다. 작가가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자연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연의 이미지를 찾아 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즉 작가는 자연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입니다. 작가가 바라보고 자신의 경험을 해석한 숲이거나 꽃, 혹은 풀밭이지만 거기에는 과장이 없습니다. 자연에서 받은 인상인 메시지를 독자적 구성으로 펼쳐 보이는데도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해경 선생님의 회화는 정갈한 자연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세분 선생님의 꽃을 통한 자연의 해석은 우리의 봄을 보다 풍성하게 해주는 따뜻한 그림들입니다.




봄의 길목에서
장은선


+ 작품은 사이버 갤러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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