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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초대展
- 작성일
- 2006.09.05
- 첨부파일0
- 조회수
- 11804
이미연 선생은 종이 위에 작업을 한다. 두꺼운 장지를 사용하여 칠하고 뜯어내고 다시 붙이기를 반복하는 콜라쥬 작업이다. 이런 반복 행위는 사람의 호흡과도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찢기고, 구겨지고, 뜯어낸 부분 밑에 배어있는 흔적들은 감정을 가시화하며, 동시에 빈 공간은 단순한 여백이 아니라 휴식을 의미한다.
작가는 작업 전에 명제를 정하지는 않지만, 화판 위에 색, 형태, 구도를 정해가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자연스레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표현한다.
사각의 화판 속에서의 진행도 자연적인 흐름과 더불어 그 동안의 삶 속에서 얻은 착상, 감정, 가치관들이 어우러져 드러나는 것이며 종이의 구겨짐, 찢김, 주름짐의 내성이 나타나는 것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먼저 색을 칠한 후 수정했을 때 생긴 자국들도 현 화면을 시각적 공간적으로 풍부하게 도와주는 설명적 요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써 감추지도, 기교를 부리려 애쓰지 않는다.
이미연 선생의 작품은 종이와 공감하고 대결하며 오랫동안 애증의 시간과 권태, 조급함을 함께 나누며 마지막까지 종이 위에 남은 색, 선, 점들이 변화된 공간 속에 서로 화음을 이루며 음악적 요소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종이를 붙였다 떼었다 반복함으로써 깊이감과 색다른 질감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강렬한 빨강 화분에서 또는 세련되고 다정한 색감의 꽃과 탐스런 열매로 우리에게 따뜻한 정서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서정적인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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